OpenClaw 코인 봇 한 달 결과: 고점 10만원, 그리고 원상복구

도입

지난 글에서 OpenClaw로 코인 자동매매 봇을 만들었고, 그로부터 한 달 동안 운영한 결과를 공유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 실패했다..

10만원 가까이 찍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빗썸 가입 보너스 7만원 원금 근처로 돌아왔다. (실패는 아닌가..?) 수익이 나는 구간도 분명히 있었는데, 그걸 내가 직접 갈아버렸다.

이 글은 그 과정의 기록이다.


목차

  1. 잘 됐을 때 — 고점까지
  2.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
  3. 실패의 구조적 원인
  4. 배운 것들
  5. 정리

잘 됐을 때 — 고점까지

처음 구조는 꽤 깔끔했다. 지난 글에서 설명했듯이:

  • 자동매매 봇은 룰 기반으로 돌아가고
  • OpenClaw는 30분 (후에 2시간으로 변경)마다 뉴스를 수집해서 JSON 설정 파일만 수정하고
  • 봇은 그 파일을 읽어서 포지션 크기만 조정하는 구조

이 구조로 실제로 수익이 났다. 모멘텀 전략이 잘 맞는 타이밍이었고, AI 오버레이도 나름 제 역할을 했다.
7만원에서 시작해서 고점 기준으로 10만원 근처까지 올라갔다. 👍

근데 여기서 문제가 시작됐다.


무너지기 시작한 시점

중간에 하락세가 왔다. 수익이 줄어드는 걸 보면서 “하락을 방어할 수 있지 않을까? 더 잘 만들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을 대기 시작했다.

  • AI가 전략 파라미터를 직접 수정할 수 있게 했다
  • 2시간마다 자동으로 설정을 최적화하는 루프를 넣었다
  • adaptive_policy_tick 기반으로 실시간 정책 조정도 추가했다
  • 하루에 한 번 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략을 자동으로 수정하는 점검 로직도 넣었다

처음엔 더 똑똑해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설정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댈수록 고쳐지는 게 아니라 망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패턴이 생겼다. 수정의 수정.

뭔가 안 좋아 보이면 바꿨다. 근데 바꾼 게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전에, 또 다른 게 안 좋아 보여서 또 바꿨다. 원인과 결과의 연결이 완전히 끊겼다.

잦은 주문 시도로 잔고 부족, 중복 주문 에러가 반복됐고, 수수료 누적이 성과를 갉아먹었다. 아예 매매 기회를 통째로 날린 윈도우도 생겼다.

결국 지켜봤다. 10만원에서 내려가는 걸.


실패의 구조적 원인

한 달을 돌아보면서 정리한 실패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1. 자동 개입 다중화

너무 많은 경로가 동시에 설정을 바꿨다. AI settings, adaptive tick, optimizer, 일일 점검 로직. 손댈수록 서로 덮어쓰는 구조였다.

이 구조에서는 어떤 변경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가 없다.

2. 관측 없는 수정

“한 번 바꾸고, 충분히 지켜보고, 그다음에 바꾼다”는 원칙이 없었다. 단기 노이즈에 반응해서 계속 조정했고, 결국 좋은 로직이 살아있던 시간을 내가 스스로 없앴다.

3. AI에게 실행 권한을 준 것

지난 글에서 “AI는 전략, 봇은 실행”으로 역할을 분리했다고 했는데, 운영 중에 그 경계가 서서히 무너졌다. AI가 전략 파라미터를 직접 쓰게 되고, 자동 최적화 루프가 생기고, 나중에는 AI가 주문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처음 설계가 좋았던거 같지만, 내가 그것을 직접 허물었다.


배운 것들

실패지만 얻은 게 없는 건 아니다.

잘 되고 있을 때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잘 돌아가는 로직을 “더 좋게 만들겠다”고 손댔다가 망친 거다. 코드든 시스템이든, 잘 돌아가면 일단 냅두는 게 맞다. 뭔가 바꿨다면 최소 며칠은 그냥 지켜봐야 한다. 바꾸자마자 또 바꾸면 뭐가 문제인지 영원히 알 수 없다.

그리고 가장 큰 교훈은 이거다. 수익 시스템은 “똑똑함”보다 “일관성”이 먼저다. 잦은 최적화보다 단순하고 안정적인 전략 하나가 낫다.


정리

한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처음 설계는 맞았는데(맞았겠지…?), 고치려다 망쳤다.

고점을 갔을 때 로직이 시장이 좋아서도 있었겠지만 로직도 좋았을 텐데 하락이 오자 방어하고 개선하겠다고 자동 수정 경로를 하나씩 추가했고, 그게 서로 덮어쓰면서 결국 원상복구가 됐다.

다음에 다시 만든다면 규칙은 하나다. 잘 돌아가면 냅두고, 바꿨으면 충분히 지켜본다. 처음에 설계했던 그 단순한 구조를 끝까지 믿는 것.

빗썸 가입 보너스 7만원으로 꽤 많은 걸 배웠으니, 공짜 수업(전기세와 토큰값은..?) 치고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단 코인은 새로만든 로직으로 유지해 봐야겠다. 아직 7만원 남았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